02-402-6555
02-403-6555
fax02-402-6559
평일 08:30 ~ 18:00
토요일 08:30 ~ 14:00
점심시간 13:00 ~ 14:00
일/공휴일 휴진
평일야간 18:00 ~ 19:30(월~목)
빙글빙글 '어지럼증', 질환별 신호 다르다…의심해야 할 5가지 질환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단순히 피로 때문이라고 넘기기에는 어지럼증이 신체의 이상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어지럼증의 양상도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의 특징을 잘 살펴보는 것이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5가지를 알아봤다.
1.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 이석증
이석증은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귀 안쪽에 위치한 이석(작은 결정체)이 제자리에서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특징 자세를 취할 때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이석증은 대개 수초에서 1~2분 이내로 짧게 지속되며, 구토나 메스꺼움이 동반될 수 있다.
이석이 제자리를 찾으면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이석치환술이라는 운동치료로, 간단한 동작으로 이석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이제연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이는 이석이 위치한 세반고리관의 각도에 따라서, 낮거나 누운 자세에서 머리의 방향을 돌려줌으로써 이석이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도와주는 치료법"이라며, "이석치환술 진행 후에도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이석치환술을 반복적으로 시행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 청력 저하와 함께 찾아오는 어지럼증,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내이 속에 있는 림프액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제연 원장은 "메니에르병은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과 함께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귀 먹먹함 등의 청각 증상이 동반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한 번 발작하면 몇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걷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균형감각이 상실된다.
메니에르병의 어지럼증은 예고 없이 찾아와 환자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청력 손실이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메니에르병의 치료는 저염식과 이뇨제를 통해 림프액의 양을 조절하는 방식이 기본이며,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3. 갑자기 시작되는 심한 어지럼증,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은 귀에서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갑자기 시작되는 심한 어지럼증이 특징이다. 감기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며칠간 지속될 수 있다.
이제연 원장은 "자세의 변화와 상관없이 어지럼증이 며칠 동안 계속될 때는 전정신경염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전정신경염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머리를 움직이지 않아도 지속되며,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발병 초기에는 심한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된다. 초기에는 안정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재활치료를 통해 전정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4. 생명을 위협하는 어지럼증, 뇌졸중
뇌졸중은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질환 중 하나이다.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이동엽 원장(참포도나무병원)은 "경우에 따라 증상이 몇 분 내지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재발할 위험성이 높다"라며,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거나,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한다. 어지럼증은 뇌졸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며,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뇌 손상이 진행되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비회전성 어지럼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두통이나 복시,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동엽 원장은 "뇌신경질환의 대부분은 발병이 되면 치료가 힘들뿐더러, 치료가 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라며, "뒤늦은 치료보다 예방적 차원의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뇌졸중이 의심된다면 'fast' 법칙을 기억해야 한다.
● face(얼굴): 한쪽 얼굴이 처진다
● arm(팔): 한쪽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 speech(말하기):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나오지 않는다
● time(시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5.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러운 증상,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은 앉거나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장시간 서 있거나, 더운 환경에서 오래 있을 때, 또는 탈수, 영양 부족, 빈혈 등이 있을 때 더 자주 발생한다. 심한 경우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기립성 저혈압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과도하게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는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할 경우 압박스타킹이나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량희 원장(베드로내과의원)은 "먹는 것이 줄거나, 과로, 과음으로 인한 탈수, 고혈압 약제, 전립선 비대증 약제, 항우울제 등의 약이나 고령, 과식, 기저 심장질환, 당뇨병, 신경계 질환, 파킨슨병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라며, "원인 확인을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어지럼증, 빠르게 대처해야
어지럼증은 그 자체로 위험하지 않더라도, 기저 질환이 무엇이냐에 따라 심각성이 달라질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 이제연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동엽 원장(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량희 원장(베드로내과의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