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나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이 크게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으로 입원한 환자는 20,069명으로 지난해 4,373명보다 350%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주로 늦가을에서 초봄에 유행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주로 12세 이하의 소아에게 발생하며 3~4년 주기로 대유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환자의 약 10~15% 정도는 중증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감염경로와 증상, 예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감염 경로는?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환자의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의 비말 전파 또는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와 같은 집단 시설이나 같이 거주하는 가족 사이에서 쉽게 전파가 일어난다. 증상이 발생한 후 20일까지 전파가 가능하므로 예방 수칙의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발열 증상...감기와 유사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의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나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다. 초기에는 발열, 인후통, 두통, 피로감, 거친 숨소리(천명) 등이 나타나며,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처음에는 마른 기침으로 시작하지만 이후 가래가 섞인 침으로 변화될 수 있으며, 가슴 통증이나 구토, 복통, 피부 발진이 동반될 수 있다. 만약 증상이 악화된다면 폐렴이나 폐농양, 폐기종, 기관지 확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감기와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는 마이코플라즈마의 경우 x선 촬영을 하거나 청진했을 때 폐음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폐렴 진단 시 항생제 치료...올바른 손 씻기·마스크 착용 권고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크로라이드계, 테트라사이클린계 및 퀴놀론계 항생제를 투약해 치료하는데, 합병증이나 전신 증상이 없다면 시일이 걸려도 대부분 완치된다. 마이코플라즈마 균은 오랫동안 생존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불충분하게 사용했을 경우 내성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았더라도 중간에 끊어버리면 안된다. 만약 중증으로 넘어가는 폐렴으로 갈 경우 상급 병원에서 평가를 받은 후에 치료해야 한다. 중증도의 판단 기준은 빨라지는 호흡수와 입술 청색증, 컨디션 저하 등이다.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폐렴의 정도가 심하거나 염증 수치가 높은 경우, 주사 치료나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하기도 한다.마이코플라즈마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 위생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으로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를 권한다. 외출 후, 배변 후, 재채기 후, 식사 전·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시키도록 한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집단 시설 내 전파 예방을 위해서는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