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영국 서리대 연구팀, 약 18만 명 데이터 분석ㅣ단 음식 선호하는 사람, 우울증 위험 31% 높아ㅣ건강을 의식하는 사람, 심장병 및 콩팥병 위험 낮아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우울증 발병 위험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artificial intelligence driven definition of food preference endotypes in uk biobank volunteers is associated with distinctive health outcomes and blood based metabolomics and proteomic profiles, 인공지능 기반 식품 선호도에 따른 건강 상태 분석)는 국제학술지 ‘중개의학 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영국 서리대학교(university of surrey)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해 식습관에 따른 건강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는 총 18만 명 이상의 참가자의 식습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하여 이들을 △건강 지향형(health-conscious) △잡식형(omnivore) △단 음식 선호형(sweet-tooth)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각 그룹의 혈액 내 2,923개의 단백질과 168개의 대사물질을 비교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각 그룹 간의 건강 차이를 규명했다. 건강 지향형은 과일과 채소를 선호하며, 육류와 단 음식을 덜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잡식형은 거의 모든 음식을 고르게 섭취했다. 반면, 단 음식 선호형은 당류를 중심으로 섭취하며 상대적으로 과일과 채소는 덜 섭취하는 특징을 보였다. 연구진은 단 음식을 선호하는 그룹에서 우울증 발병 위험이 31%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당뇨병과 뇌졸중 발병 위험도 다른 그룹에 비해 각각 15%, 22% 더 높았다. 반면, 건강 지향형 그룹은 심부전 발병 위험이 14%, 만성 신장질환 발병 위험이 30% 감소했다. 이와 함께 건강 지향형 그룹은 혈액 내 염증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낮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 음식 선호형 그룹은 염증 수준이 높고, 혈당 및 지질 수치가 좋지 않아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식습관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보다 명확히 규명한 결과”라며, “식습관에 따라 건강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식습관 변화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식습관이 일상생활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단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