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변은 약 2cm 굵기에 길쭉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색은 황금색, 갈색을 띤다. 이와 다른 형태, 색의 대변을 봤다면 질환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소화관의 내부 출혈이 있다면 선홍색부터 적갈색, 검은색의 혈변이 나올 수 있는데, 이는 대장암과 같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할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변의 다양한 원인에 대해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봤다.
q. 혈변을 봤습니다. 대장암의 신호일까요?대장암은 대장 내부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혈변은 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혈변이 있다고 해서 모두 대장암은 아니며, 대장암이 아니더라도 혈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장암으로 인한 혈변은 대장암이 있는 부위의 점막이 손상되어 출혈이 발생하여 나타납니다. 대장암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혈변, 변비, 복부 통증,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혈변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 (창원파티마병원)
q. 혈변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혈변이 생겼다는 것은 대변이 나오는 통로인 대장, 직장, 항문에 출혈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혈변 원인은 80% 이상이 치열, 치루, 치핵 등 치질인 경우입니다. 다만 항문질환이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서 혈변을 무조건 치질성 혈변으로 간주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항문질환 이외에도 소장의 궤양성 출혈, 대장 게실성 출혈, 위의 대량 출혈, 허혈성 대장염, 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대장암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량희 원장 (베드로내과의원)
q.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를 하고, 혈변을 봤습니다. 원인이 뭘까요?아이가 토하고 혈변을 본다면 가장 먼저 장중첩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장중첩증은 정확한 확인과 빠른 처치가 중요합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고요. 확진이 된 이후에는 공기나 조영제로 정복술을 시행해 볼 수 있는데, 치료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구토를 하게 되면 쉽게 탈수가 될 수도 있어서 소아과 외래보다는 응급실로 가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q. 장중첩증은 어떤 질환인가요?장중첩증은 장의 일부가 꼬여서 혈액 순환이 차단되는 질환입니다. 장중첩증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장이 괴사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 후에는 초음파로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음파로 장의 상태를 확인하면 장이 꼬여 있는지,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 (창원파티마병원)
q. 장중첩증 외에 영아기에 나타나는 혈변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영아기에 혈변이 나타난다면 재현과 반복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질환 여부를 감별해 봐야 합니다. 영아기 혈변의 원인으로는 항문 열상, 장중첩증, 감염성 대장염, 알레르기성 직결장염, 멕켈 게실, 연소성 용종 등이 있습니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김경남 전문의 (수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q. 혈변을 봤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혈변의 색깔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빨간색(선홍색) 혈변의 경우 대부분 항문 속의 치핵(내치핵)이나 배변 시 항문 찢어짐(치열)에 의해 발생합니다. 대부분 수일 내로 혈변이 멈추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혹은 항문 밖에 밀려 나온 치핵 덩어리가 있거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항문외과를 찾아 진찰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검은색 혈변의 경우에는 대장의 문제일 수 있으므로 내과를 찾아 대장내시경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암과 같이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찾으시길 바랍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최병서 원장 (봄날의외과의원)
q. 혈변, 특히 주의해야 할 이들은 있다면?과민성대장증후군(ibs)과 같은 기존의 소화기 문제를 앓고 계신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변이 지속되거나 다른 증상(복통, 어지러움,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이이호 원장 (창원파티마병원)*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량희 원장 (베드로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경남 전문의 (수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최병서 원장 (봄날의외과의원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