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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 진단받았다면? 식사법부터 바꿔야” 내분비내과 의사 윤혜진

임신을 하면 여러 신체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입덧, 빈뇨 등 의 증상이 나타나고 몸 곳곳이 부어오른다.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임신성 당뇨'로, 당대사의 생리학적 변화가 과장되어서 나타난다.임신성 당뇨는 산모는 물론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다. 내분비내과 윤혜진 원장(둔산엔도내과)은 임신성 당뇨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최근에는 35세 고령산모의 출산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임신성 당뇨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혜진 원장의 도움말로 임신성 당뇨의 선별 방법과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q. 임신성 당뇨, 언제 어떻게 진단을 받게 되는 건가요?임신을 하시면, 임신 24~28주 사이에 당뇨 선별을 위한 ‘당부하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우선 50g 당부하 검사를 진행을 하는데요. 당부하 검사 한 시간 후에 혈당이 140mg/dl 밑으로 떨어져야 정상입니다. 혈당이 140 mg/dl으로 떨어지지 않는 분들은 ‘100g 경구 당부하 검사(100g ogtt)’를 추가로 시행해야 합니다. 100g ogtt는 혈당을 총 네 번 측정해야 합니다. △공복 △1시간 △2시간 △3시간에 측정하며 각각 △공복 95mg/dl 미만 △1시간 180mg/dl 미만 △2시간 155mg/dl 미만 △3시간 140mg/dl 미만이 정상 수치입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최소 2개 이상이 비정상으로 나올 경우 임신성 당뇨로 진단을 받게 됩니다. 참고로, 임신성 당뇨는 혈당의 기준이 2형 당뇨를 진단할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2형 당뇨는 공복 혈당 자체가 126mg/dl 이상인 분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2시간의 기준이 200mg/dl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을 때 진단합니다. 즉, 임신성 당뇨는 혈당이 거의 정상 범위이지만, 정상 범위 내에서 조절이 되지 않을 때 진단을 받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q. 임신성 당뇨가 발생할 위험이 특히 높은 산모들이 있다고요.임신 전 bmi가 30 이상이었던 경우,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이전에 임신성 당뇨를 앓았던 경우, 이전에 4kg 이상의 거대아를 분만한 경우가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분들은 임신 24주까지 기다리지 않고, 임신이 확인되면 바로 당뇨 선별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아울러, 최근에는 결혼을 늦게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35세 이상의 산모의 경우 20대 산모들과 비교해서 임신성 당뇨 발병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q. 임신성 당뇨,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산모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산모가 임신성 당뇨를 앓을 경우, 임신성 고혈압의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4kg 이상 거대아를 분만할 확률이 높아지기에 분만 시 난산의 위험도 높아지고요. 난산으로 인해서 산모가 손상을 받거나,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도 커집니다. 또한, 출산 이후에 산모가 2형 당뇨에 걸릴 위험도 높다고 알려졌습니다.태아의 경우, 거대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커지고요. 신생아 저혈당이 발생하거나 양수 과다증,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과 같은 다양한 주산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성 당뇨를 앓는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는 추후에 비만이나 당뇨의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q. 임신성 당뇨, 출산한 후에는 사라지는 건가요?임신성 당뇨는 출산을 하고 나면 원칙적으로는 없어지는 병입니다. 임신 시에만 진단을 하고요. 출산을 하고 6주에서 12주 정도 지나면 당뇨가 없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75g 당부하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때 완전히 정상 혈당 범위로 돌아오시는 분들도 있고요. 공복혈당장애나 식후혈당장애가 일부 남는 환자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임신성 당뇨 상태는 출산 후 종료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는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임신성 당뇨로 진단받은 산모들은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까요?가장 중요한 건 ‘식단 관리’입니다. 의료진에게 어떻게 식단을 구성할지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본인의 식단을 완전히 바꾸셔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당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하루 섭취량의 절반이라도 제한을 해야 하는데요. 다만, 임산부는 태아가 잘 커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1,900kcal는 반드시 섭취해야 합니다.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임산부는 밥을 반공기에서 4분의 3 공기 정도로 줄여서 먹는 게 좋고요. 부족한 부분은 생선이나 고기, 두부, 우유 등의 단백질 식품으로 채우셔야 합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세끼 식사, 3~4회의 간식으로 나눠 섭취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중요한 것은 절대 굶으면 안 됩니다. 혈당이 높거나 조절이 되지 않는 분들은 굶을 경우 케톤뇨, 케톤산증의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성 당뇨 환자분들은 공복 상태가 길어지면 이러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취침 전에도 크래커나 우유 등 야식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기획 = 김소현 건강전문 아나운서도움말 = 윤혜진 원장 (둔산엔도내과 내분비내과 전문의)